알게 모르게 참 많은 것들을 버티고 있죠.

우리 모두 하루를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참 많은 것들을 버티고 있죠.  
누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치이고,  
누구는 마음속에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있고,  
누구는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와 싸우고 있어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사실 다들 각자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중이죠.

그런데 우리는 그걸 너무 당연하게 여겨요.  
“다들 힘든데, 나만 힘들다 하면 안 되지.”  
“이 정도쯤은 누구나 겪는 일인데.”  
이렇게 스스로의 힘듦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하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 한 켠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남들에 비해 힘든 정도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내가 느끼는 감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요.  
작은 일에 마음이 흔들려도 괜찮고,  
가끔은 아무 이유 없이 지쳐도 괜찮고,  
그냥 이유 없이 울고 싶어도 괜찮아요.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  
하루하루 감정이 살아 숨 쉬는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중요한 건,  
그 모든 감정들이  
내가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거예요.  
마음이 힘들다는 건  
그만큼 내가 애쓰고 있다는 거고,  
조금 느려진다는 건  
내가 나를 지키고 싶어서 잠시 멈춘 거고,  
쉬고 싶다는 건  
다시 힘내기 위한 준비 중이라는 거잖아요.

그러니 오늘 하루  
조금 힘들었더라도,  
아무것도 이룬 것 같지 않더라도,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잘 버틴 것만으로  
충분히 멋진 하루였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해요.

세상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도,  
오늘 하루 버텨낸 나를 내가 제일 먼저  
토닥여주고,  
"정말 잘했어"라고  
다정하게 말해주기로 해요.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모르지만,  
그 하루도 충분히 괜찮을 거예요.  
천천히, 내 속도로.  
그거면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니까요.